일기 (23)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날 아침에 했던 생각. 반포굴다리에서 둘러본 세상은 마냥 밝고 평온해보였으며, 나는 그자리에서 저 물속은 어떨까, 물속으로 뛰어들면 잠시후 누군가 날 보아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하며 물가 근처로 다가갔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란걸 알고있었고, 또 난 겁쟁이기에 차마 그럴수는 없었다.지금도 가끔, 그때 한강으로 뛰어들었으면 지금쯤 난 어떤모습일까를 생각해보곤 한다. 감이 안잡히네. 비움의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긴 하는데 뭘 어떻게 얼만큼 버려야할지 모르겠다. 6m 이상의 의미. 선박(군함)이 한반도 내륙까지 들어올 수 있는 최소의 깊이. 해저터널 공사 준비. 물류 루트와 더불어 대륙진출의 꿈. 제2의 국군주의를 기획하고 지켜보는 자들. 버스에서.. 오후 4시쯤인가? 도착한 버스를 타기전 살펴보니 사람이 많았다. 집까지는 꽤 먼거리고 그쪽엔 버스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조금 망설였지만 그냥 탔다. 안쪽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헤치고 들어가기엔 짜증나게 뜨거운 날씨에다가 엄두도 안나서 입구쪽에 있다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여성분 뒤에 서게 됐다. 문제는 코너가 오질라게 많았다는점+기사분 운전이 험했다는 점. 날도 더운데 괜히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싫어 최대한 버텼지만 내 팔이 그 여자분 머리에 몇번 닿았다. 죄송하다고는 했는데 쿨한건지 뭔지 신경도 안쓰더라. 아예 뒤도 안돌아보던데? 개인적인 미스테리 하나 그날이 지나고 얼마뒤, 우연하게 그분의 그날 행적과 관련된 어떤 사진을 보게 되었고, 당연히 하드디스크에 저장을 했다.필요한 곳이 있어 저장한 사진을 찾아봤지만 없었다. 그냥도 아니고 별도의 폴더에 카테고리를 만들어 넣어놓았는데 폴더안의 다른 사진은 멀쩡하게 다 있는데 딱 그사진만 사라졌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건지 모르겠다. 다시 웹검색을 해보면 찾을수 있을지 몰라 관련 검색어를 아무리 바꿔가며 찾아봐도 그런 사진 코빼기도 볼 수 없었다. 그 사이에 포멧을 한적도 없지만 포멧을 했다고 쳐도 기존 문서는 항상 백업해놓는 습관이 있어서 일부러 지우지 않는 이상 하드디스크에는 분명 남을텐데 왜 사라진건지, 어찌된 영문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진실은 단순하고 거짓은 복잡하다. 덮으려 할수록 자꾸만 불어나게 마련. 흔히들 정의는 언젠가는 꼭 승리한다고 하지. 그런데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서 직접적인 관련자들이 아무 처벌도 받을수 없는것에서 기인하는 분노와 억울함은 어쩔것이며, 뒤늦은 반성은 결국 제3자가 하게 되는 정의가 과연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 죽어도 저세상에서 벌받는다고? 선행 악행은 살아있는 인간세상에서 정해놓은 기준일뿐이지, 저세상에서 벌을받든말든 그걸 죽어본적 없는 산사람들이 어떻게 안다고.. 너무 늦은 정의는 정의가 아니야. 시간 다친 마음이 닫힌 마음이 될때까지.. 솔직히 말하면 난 문정부 임기내내 앞의 두년놈들이 싸질러놓은 똥만 치우다 끝날줄 알았거든. 워낙 해쳐먹은게 거대해서 말이야. 그런 와중에도 별로 기대도 안한 방향으로 국정이 운영되는걸 보면 '난사람이긴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거야. 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는걸 부정하지는 않아. 다 해결되리라고 생각하는것도 오만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이렇게 사이다를 던져주시는게 단지 고마울 뿐이지. 이전 1 2 3 다음 목록 더보기